[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산불에 대해 정부와 여야정 모두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확산세를 띠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역대 최악의 산불에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행은 “추가적인 산불이 생기면 산불 진화를 위한 자원 등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산불 방지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개선책을 내겠다”며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오랜만에 한 목소리로 “산불 집화에 집중하자” 의견...여야, '산불 추경' 한목소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산청, 의성 등 전국으로 퍼지는 산불을 언급하며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모든 전략적인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은 '산불 추경'을 촉구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최근 여야는 추경 편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행안부와 산림청은 이번 산불 피해지원 및 복구를 위한 추경 예산을 적극 편성해야 하며, 다른 부처들도 피해지원 예산을 추경안에 포함 시킬 필요가 있다. 부처별 예산이 부족할 경우에는 예비비로 이번 대형 산불과 같은 사회적 재난의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는 물론 여야간 초당적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날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재난‧재해 대비만큼은 건전재정 운운하지 말고, 적극 협조하길 당부한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추가 경정예산안 편성에도 산불 예방 또는 대책 예산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산불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의장은 "기후위기로 산불은 갈수록 대형화·장기화되고,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며 "이번 산불도 피해면적만 축구장 1만개 이상, 대피인원도 4,650명에 달한다. 천년고찰인 의성군 고운사를 비롯해서 국가유산 5곳도 잿더미가 됐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산불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쟁 멈추고 여야정 협의체 열자”
국민의힘은 26일 긴급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쟁을 멈추고 여야정 협의체를 열자”고 제안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난은 이념을 묻지 않고 색깔을 가리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정치적 대립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에 정쟁 중단을 호소하며 피해복구·재발방지를 위해 국가재난극복 협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국민의힘부터 솔선수범해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필요한 입법과 예산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권선동 원내대표는 25일에도 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 “산불 발생 및 인근 지역(인 대구·경북, 울산·경남 의원들께서는 내일 지역구에 내려가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읍소하며 “지역 핵심 당직자 및 당원들과 함께 산불 예방 활동 및 자원봉사, 주민 불안 해소, 민심 수습에 총력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산불 피해 지원에 최선”...이재명 대표, 2심 선고 직후 안동으로 이동해 이재민 위로 예정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전 최고위 발언에서 산불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2심 선고 직후 안동으로 이동해 이재민을 위로하는 등 '산불대책' 최우선의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총력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헬기와 인력, 산불 진화 차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건조한 기후와 강풍 때문에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역대 최악의 산불에 인명과 재산, 시설, 문화유산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피해 면적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나가는 한편 다시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무죄' 판결로 최대 위기를 넘기면서 당면한 '산불 대책'에 당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 열린 2심 선고 직후 법원을 빠져나와 국회에 들르지 않은 채 안동체육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적 고난은 한 차례 넘겼지만 산불 피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떠올리니 걱정이 앞선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께서 뜬 눈으로 밤을 지내고 계신다”며 “지금 안동으로 간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책임 있고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26일 오후 경북 안동 산불 현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김병주 최고위원과 한병도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장,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이원택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문대림 국회의원 등이 안동시민운동장에 마련된 현장 지휘소를 방문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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