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이 26일 밤사이 불길을 피했다가 다시 화마의 위협에 놓였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대전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의성에서 발생한 진화 헬기 추락사고다. 사고 이후 헬기 운영이 일시 중단된 데다,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지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 불은 가파른 경사와 바위가 많은 지형을 타고 5부 능선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대전사 뒤편의 광활한 소나무 숲이다. 소방 당국과 공원 관계자들은 불길 차단을 위해 사찰 뒤편에서 긴급 벌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보물 제1570호 보광전을 비롯한 주요 문화재는 부직포로 감싸 보호 조치했다.
공원 측은 직원 85명을 3개 조로 편성해 화재에 대응하고 있으며, 사찰 관계자들은 석탑을 제외한 이동 가능한 문화재를 추가로 반출하고 있다. 전날에도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긴급 반출했으며, 승려 3명도 대피한 상태다.
소방차들이 사찰 주변에 계속해서 물을 뿌리는 가운데, 인근 상점 주민들도 경찰 안내에 따라 긴급 대피했다. 현재 주왕산 국립공원 전체가 긴장감 속에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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