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다시 열린다···‘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유통·면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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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 다시 열린다···‘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유통·면세 ‘들썩’

이뉴스투데이 2025-03-26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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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해빙 기류가 감지됐다. 

중국 정부의 외교 유연화 움직임과 함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반응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입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통·면세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한령 해제 움직임과 우리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시행한 한한령은 한국의 대중(對中) 문화 콘텐츠, 관광 서비스, 소비재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중국인의 한국 방문 관광이 대거 불허되고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 송출이 차단되는 등 한한령의 여파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2016년 94.0%에서 2017년 68.4%로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54.0%까지 급감했다.

중국에서 주목받던 K-뷰티 기업의 매출 성장세도 한한령 발효 직전 3년간(2014∼2016년) 18.6%에서 이후 3년간(2017∼2019년) 3.9%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정세 변화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에 대응해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등 유연한 외교 전략을 채택하면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한중 문화부 장관 회담에서 문화예술·콘텐츠·관광 분야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문화 교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면 관광 부문에서는 면세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면세업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화장품 등 소비재 판매 증가 등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오는 3분기 중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내수 경제 활성화와 앞선 중국의 무비자 입국 조치를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8년 올림픽 활성화 차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 소지 등 제한적으로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지만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대대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세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어려운 업황 속에서 면세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면세업계에선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단체객의 1인당 구매액은 일반 단체관광객 대비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5만명 이상의 기업 포상 단체관광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소 화장품 업체도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내에서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도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과 더불어 한한령 해제 시 K-뷰티 인디 브랜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8년 전과 같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내수 침체와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협은 한한령 해제로 주어지는 기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한한령 이후 변화된 중국의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관광 부문은 유커(단체관광)에서 싼커(개별관광)로 바뀐 트렌드에 맞추며 연령·계층별 관광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바이어 대상 설문에 따르면 3년 후 한국 제품의 경쟁력으로 ‘품질’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면서 “한한령 기간 다소 희미해진 K-브랜드 이미지를 재확립하고 제품·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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