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국내 소설가, 시인 등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한 줄 성명을 발표했다.
26일 문학계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는 동안 시민의 일상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당일 자행된 반헌법이고 불법인 행위들을 똑똑히 봤다. 피소추인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강경아, 구병모, 김초엽과 시인 김행숙, 김혜순, 백은선, 유희경, 이혜미 등 국내 대표 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밖에도 문학평론가, 그림책 작가, 에세이 작가, 극작가 등이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강 소설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는 문구로 한 줄을 더했다.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이라고 썼다.
이번 한 줄 성명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가 내보인 첫 대외 발언이며 전체 414명 작가 중 2030세대 작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1993년생 SF작가 김초엽은 공동성명에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는 한 줄을 남겼다.
이번 성명을 기획한 서효인 시인은 “헌재의 파면 선고 지연 상황에서 작가들이 각자 한 줄씩 써 모은 긴급한 문학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앞서 죽은 자들의 명예와 사랑을 더럽히지 말라.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고 재구속하라”고 써냈다.
한편 이 같은 한 줄 성명에 이어 전날 한국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전국 문학인 2487인의 명의로 열린 해당 시국선언에는 한 줄 성명에도 참가한 나희덕 시인 등이 함께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은 민주주의가 최소한의 제도적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한순간에 산산조각 냈다”며 “민중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헌재가 제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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