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재민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글을 통해 매그니피센트7(M7)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지난 2019년 말 152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61억달러로, 약 7.6배 증가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해온 가운데 미국 상장주 중 특정 종목에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7으로 대표되는 성장주와 함께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가 주를 이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상위 5개 보유종목은 테슬라(147억달러), 엔비디아(105억달러), 애플(40억달러), 팔란티어(29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9억달러) 등 기술주로 집계됐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TQQQ는 24억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특히, TQQQ의 전체 시가총액 중 한국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은 1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서학개미’들이 과도한 위험 추구 성향이 강하다고 진단하며 레버리지와 같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 확대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주가가 상승할 때는 큰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하락시 손실폭도 크게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미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맞물리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표지수 중 하나인 S&P500은 20%에 가깝게 하락했으며, 국민연금 등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의 수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당시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은 -35.4%로 평균보다 두배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이 과장은 이를 두고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M7 종목이나 레버리지 ETF에 투자를 집중했다”며 “이들 종목의 수익률 하락폭이 평균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등에서 미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주식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S&P500 지수가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S&P500 총수익지수 연평균 수익률이 채권 금리보다 낮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민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에서 미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M7,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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