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추락 헬기, 30년 쓴 노후 기종… "이륙 7분 만에 전신주 걸려"

경북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 진압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진은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진화 헬기 추락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북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 진압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헬기는 중간 급유 후 이륙 7분 만에 추락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1분쯤 경북 의성 신평면 교안리에서 강원 소속 미국 S-76A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경기 김포 소재 헬기 임차업체 기장 A씨(73)가 숨졌다.

추락한 헬기는 지난 25일에 이어 이틀째 해당 현장에 투입됐다. 이날 오전 9시34분쯤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이륙한 해당 헬기는 24분 뒤인 오전 9시58분쯤 중간 급유와 휴식을 위해 운동장으로 다시 착륙했다. 중간 급유와 휴식을 마친 해당 헬기는 낮 12시44분쯤 진화를 위해 다시 이륙했으나 7분 만인 낮 12시51분쯤 추락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륙한 헬기가 현장에서 공중 진화 중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했다고 밝혔다. 추락한 헬기는 강원도가 헬기 임차 업체로부터 지난해 12월 임대계약을 맺은 미국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S-76A 기종이다. 담수 능력은 1200리터이며 1995년 7월 생산돼 운항한 지 30년이 된 노후 기종이다.

해당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수습본부는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운항 중지를 명령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