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릭스] 김재민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뒤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걸프 타임스와 칼리지 타임스도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치진 전원이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7월부터 3년 계약으로 UAE 대표팀을 이끌어왔으나, 계약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UAE는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로 3위에 올라 있다. 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과는 승점 4 차이로, 남은 두 경기에서 본선 직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UAE 축구협회는 사실상 본선 직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조기 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질 발표는 UAE가 북한을 2-1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직후 나와 충격을 더했다. 경기 직후 벤투 감독은 “승점 3이 의미 있다. 다음 소집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경질 통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 체제의 UAE는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타지키스탄과의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역대 최장수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기록됐다. 그는 포르투갈, 브라질, 그리스, 중국 등에서도 감독 경력을 쌓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의 향후 거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UAE 대표팀은 오는 6월 A매치에서 월드컵 예선 잔여 2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새 사령탑 선임이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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