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미국을 찾아 관세 등 통상·에너지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안 장관은 지난 20~21일 이틀간 방미에서 한국의 대미 관세율은 '0%' 수준이라는 것을 미국 측에 이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의 관세는 (미국보다) 4배나 더 높다'는 발언에 대해 오해를 해소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에 대한 오해에 대해 안 장관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실효 세율이 0%에 가깝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 점을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장관은 2차 방미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요구했다. 이에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면서도 "상무부 차원에서는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에서도 대미 협상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조선 등 6개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간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절단은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하며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규모를 강조하고 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방미와 관련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같이 해서 서로 좋은 얘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왔다"며 "(미국 측이) 6개 분야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간 경제사절단 방미에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만난 경제사절단 중 한국 민간 사절단과 논의한 것이 가장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관의 대미 협력 강화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한국에서도 비즈니스 잘하는 사람들이 함께 들어오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워싱턴DC에 (최태원 회장과) 함께 갔는데 최태원 회장이 열심히 뛰면서 잘하시더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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