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66% 증가하여 183조669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지정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3곳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됐다. 26일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2523조908억원으로, 전년도 2384조262억원에 비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이익은 137조59억원으로, 지난해 78조4977억원에서 7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특히 반도체 산업의 호조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의 영업손실(-7조7303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31조1976억원에 달하며, 이는 AI 메모리 수요의 급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의 6조5670억원 대비 26조1590억원 증가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공사(12조9063억원↑), HMM(2조9280억원↑), LG디스플레이(1조9496억원↑) 등도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공기업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12조1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3832억원 증가했다.
모든 업종이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 반도체와 IT 전기전자 분야는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지만, 배터리 및 석유화학 업종은 상당한 실적 감소를 겪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조 5292억원에서 9168억원으로 급감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2조 1632억원에서 57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성SDI, S-Oil, 한화솔루션 등 다른 기업들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와 석유화학 업황의 침체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감소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 이처럼 업종 간의 뚜렷한 차이는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각 업종의 실적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K-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배터리 및 석유화학 업종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는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과 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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