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타워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원혁 신임 대표의 선임안을 가결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이정엽 전무 겸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을 선임했다. 서근우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HMM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글로벌 물류 업계에서 40년간 경력을 쌓아온 물류 및 경영전문가"라며 "HMM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0.7% 급증했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간 물동량 증가로 인한 해상 운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해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화물 운임이 급락하면서 해운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2일부터 자동차·반도체·의약품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6년 국내 물동량이 올해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동량 급감으로 국제 해상운임도 연일 하락세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292.7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6.59포인트 내린 수치로 1월 첫째 주 2505.17에서 10주 연속 하락했다.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은 HMM의 실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했다. 해운업 시황 악화에 대비해 벌크선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HMM은 벌크선 부문 확대를 위해 SK해운의 탱커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해운의 최대 주주 한앤컴퍼니와 자문사 모건스탠리는 HMM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금액은 2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유연탄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은 컨테이너선보다 물동량과 운임 변동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HMM은 SK해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종 구성을 다각화해 수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게 된다.
HMM은 지난해 수립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155만TEU(130척), 벌크 1256만DWT(110척)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는 "벌크선 부문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며 "터미널 개발 및 물류 사업도 추진하여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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