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헤어질 결심 : 해준의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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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헤어질 결심 : 해준의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메디먼트뉴스 2025-03-26 14:58:30 신고

*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헤어질 결심' 공식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 공식 포스터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헤어질 결심은 ‘사랑’을 말하지 않고 그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주목했던 지점은 해준의 심리 묘사이다. 해준이 서래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상당히 직관적인데, 이 부분을 표현한 몇 가지 장치들이 좋아서 정리해보려 한다.

 

음식: 처음부터 해준은 취조실에서 서래에게 고급 모듬초밥을 시켜준다. 해준이 아내인 정안이 대충 초밥이나 시켜먹자고 할 때 직접 요리하며 함께 있는 동안만이라도 챙겨먹자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이런 장면 뒤에 서래에게 고급 모듬초밥을 시켜주는 장면이나 서래에게 마음을 연 이후에는 서툰 솜씨로 중국식 볶음밥을 만들어주는 장면까지 보여주면서 서래를 대하는 해준의 태도가 강조된다.

 

마침내 : 마침내라는 단어는 처음 서래 입에서 나오는데 취조실에서 죽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마침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숙원을 이룬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해준의 입에서 나온다. 해준이 담배를 피려는 서래를 관찰하며 “입에 문다, 마침내”라고 표현하고 해준이 옆에서 재떨이를 받쳐주는 모습이 나온다. 

 

402일 : 서래와의 재회까지 402일이라는 세세한 날짜까지 세고 있던 해준의 모습은 본인 입으로 ‘붕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래에 의해 망가졌음에도 서래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사실 이때까지도 해준은 서래의 본인에 대한 감정이 뭐였는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서래를 사무치게 그리워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평가 중에 이런 평가를 본 적이 있다. ‘사랑에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죠.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런데 헤어질 땐 결심이 필요하죠.’ 나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헤어지기 위해 다짐하던 해준과 서래처럼. 사랑에는 결심이 필요 없지만 헤어질 때는 결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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