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공정위가 11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과징금 관련해서는 법원에 가서 판단 받도록 하겠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담합 혐의 관련 과징금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2015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번호이동 가입자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시정명령과 함께 총 114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과징금은 각각 SK텔레콤 427억원, KT 330억원, LG유플러스 383억원이다.
유 대표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결정 이후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움직임은 없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해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사업 고도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예고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은 AI 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는 한편,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에 기반한 사업 모델과 수행 체계 구체화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비용 효율화를 통한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등을 줄이고, 사업과 업무 등 필요 분야에 AI를 도입해 운영 효율을 개선했다.
AI 관련 지분 투자와 AI 에이전트(PAA) 성과도 설명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람다와 펭귄 솔루션스에 전략적 투자 △에이닷, 에스터,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테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AI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 계획도 예고했다.
유 대표는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며 블랙웰 GPU 도입 시기를 올해 2~3분기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컴퓨팅 자원이 11월 예정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 개시보다 빠르다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이어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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