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종을 조사한 결과, '무니코틴'으로 표기된 제품 7종에서 최대 158mg의 니코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품은 10회 흡입 시 니코틴 함량이 일반 궐련 담배와 유사한 0.4~0.5mg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젤리바 샤인머스캣'이라는 제품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 니코틴인 '메틸니코틴'도 검출됐다. 메틸니코틴은 니코틴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급성중독과 신경 자극 등에 대한 명확한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이 청소년 유해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판매 중단과 청소년 유해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여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작년 11월 보건복지부 연구 용역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연구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합성니코틴 원액에 발암·생식독성 등 유해물질이 상당량 존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서는 합성니코틴을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포함시켜 규제하려는 개정안이 논의됐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소비자원은 "무니코틴 표시 제품은 흡연 습관 개선을 위한 의약외품인 '흡연 습관 개선보조제'와 혼동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전자담배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하며,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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