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현장] HMM 주총 속전속결...주주들 "질의 기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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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HMM 주총 속전속결...주주들 "질의 기회 아쉬워"

주주경제신문 2025-03-26 13:24: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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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주총은 30분 만에 끝이 났다. 일부 주주들은 안건 질의와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HMM의 정기 주총이 열렸다.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최원혁·이정엽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서근우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급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등이다.

주총은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 의장 인사, 보고사항 및 결의사항 순으로 이뤄졌다.

2호 의안 상정 과정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밸류업 정책에 따라 HMM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경배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며 "임원의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이다. 지난 주총에서 한 주주가 저에게 주식 매입 계획을 물었고, 저는 매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3호 의안 상정에서 유 모 주주는 "지난해 주총에서 김경배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려면 사모님 승인을 받아야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모멸감을 느꼈다. 급여도 많이 받는데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많이 매입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김경배 대표에게 화살을 겨눴다.

이어 "몇 년 전에도 소액주주 밸류업을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 거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말은 없냐"며 질타했다.

본인을 양주에서 왔다고 밝힌 강 모 주주는 "차등 배당은 안되는 거냐"며 "HMM에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고 있고,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는데 대주주들이 너무 빨대만 꽂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2024년 전년 대비 이익도 많이 났는데 현 배당은 말이 안된다. 소액주주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HMM의 정기 주총이 열렸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이에 대해 김경배 대표는 "개인적인 부분을 비판하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저는 최선을 다했고 저와 대주주 각각의 책임과 역할이 있는거다. 지난 주총에서 이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서 과실이 주주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대주주가 할 수 있는 정책적인 전환을 말한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액주주와 대주주 모두 같은 주주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사실 회사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코로나19 등의 이슈를 통해 돈을 벌긴 했지만, 이 돈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쓰여야 한다. 현재 주주들이 이익을 다 가져가면 이 회사는 어떻게 되냐"고 항변했다.

김 대표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는데도 상당한 고민을 했다. 주식시장의 흐름이나 생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차등 배당 또한 여기서 의사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안 질의 과정은 원활하지 않았다. 주총장 반 이상을 채운 대다수의 주주들은 안건 상정과 동시에 큰 목소리로 "이의 없습니다", "빨리 빨리 통과하시죠" 등을 외치며 안건 통과를 촉구했다. '진행요원' 명찰을 단 직원도 안건과 관련이 없다며 질의하고 있는 주주의 말을 끊기도 했다.

의안을 신속히 통과시키려는 주주와 질의를 원하는 주주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강 모 주주는 "주총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많다. 엔씨소프트와 같은 다른 기업은 직원들이 주주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설명도 잘해준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주는 "오전 8시10분에 도착했는데 8시30분에 주총장으로 들여보내줬다. 주총장은 사내 직원으로 보이는 인원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며 "나이든 주주가 얘기를 하는데 앞의 사원(으로 추정되는)들이 빨리 진행하라고 독박지르고 이런 행위는 지금까지 이렇게 했더라도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 해운사들이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HMM은 5년째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되었고, 사업구조·보유 선박 등을 고려할 때 이제 글로벌 탑의 위치다. 글로벌 탑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회사의 운영도 그에 맞게 해야한다"며 "주주총회는 주주들이 싫은 얘기를 해도 다 털어놓고 얘기를 할 수 있어야한다. 주주들도 대우를 못받는데 직원들이 어떻게 회사에 대해 바른 말을 하겠냐"고 강조했다.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올해부터는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가 HMM을 이끌게 됐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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