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국회에서 배달 플랫폼이 외식 산업에 끼친 영향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세대 유니콘, K-플랫폼의 가치를 조망한다'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디지털경제3.0포럼이 주최하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관했다.
이날 경나경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정보시스템및데이터분석학과 교수는 'K-플랫폼을 통한 한국 외식산업의 성장: 왜 규제보다 진흥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경 교수에 따르면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점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경 교수가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 경영 실태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점은 이용하지 않은 음식점 대비 연간 매출액 7067만 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55만 원 더 높았다.
또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80만 건에 따르면 배달앱을 활용한 소규모 음식점의 매출 증가율은 97.6%로 높았다. 이는 대규모 음식점 매출 증가율 8.6% 대비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경 교수는 “배달 플랫폼은 이용 업주의 추가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외식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라며 “코로나, 불경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식 시장 위축 및 상권 쇠퇴를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내 연구 및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배달앱이 폐점률을 낮추고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국 1161개 상권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음식점 비중이 4.3% 증가하면 폐점률은 0.9% 줄어들었다.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와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의 창업률 및 폐업률 데이터 분석에서도 배달앱 소비가 1% 상승할수록 폐업률은 평균적으로 0.0012%P 감소했다.
경 교수는 "배달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했다면 한국 외식산업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라며 "앞서 배달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했던 미국은 해당 조치를 폐지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플랫폼 '그랩'을 배출해 업주, 라이더, 고객 등 시장 전체의 이익을 혁신적으로 증가시켰다"며 온라인플랫폼법 논의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AI활용'에 관한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그랩'은 AI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예측해 라이더 동선 및 배차를 관리한다. 그 결과 라이더 수익이 21% 올랐다.
경 교수는 “배달플랫폼 규제는 배달앱 업체뿐만 아니라 외식 산업과 시장 전체의 성장 및 발전을 막을 수 있다”면서 “플랫폼이 혁신과 서비스 발전을 통해 시장 전반을 성장시키고 스스로 재투자를 확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이익이 함께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