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권한대행 "최악 상황 가정하고 '산불' 대응해 달라"

[프라임경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6일 울산과 경상도 지역의 산불과 관련해 "기존의 예측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5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산불 진화를 위해 많은 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초속 25m의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돼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됐고,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의 진화 방식이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며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5차 회의를 주재했다. ⓒ 연합뉴스

이어 한 권한대행은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제 오후부터 긴급히 주민대피가 이뤄졌으나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차단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밤새 지속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산불 위기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가소방동원령' 경찰의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 전 국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주거지역, 다중이용시설 등 인명피해 우려시설에 대한 산불확산 지연제도 적극 살포했지큰 큰 효과를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그리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지자체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조금이라도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한 권한대행은 "이런 조치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산불이 확산됨에 따라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계신 이재민의 수도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이재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