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95)의 재산 8천만 달러(약 1172억원)는 그의 유언장에 쓰여진 대로 일본인 출신 두번째 아내 베티 아라카와(63)에게 가지 못하게 됐다.
해크먼과 아라카와 부부는 반려견과 함께 미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정밀 검시 결과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아내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남편인 해크먼 보다 일주일 먼저 사망한 것으로 판정했다. 한국의 한탄강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로 이름 지어진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은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로 감염되는 희귀 호흡기 질환이다.
반면 해크먼은 아내보다 일주일을 더 살았지만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그는 아내가 죽은 줄도 모른 채 일주일을 더 생존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반려견이 욕실 근처 벽장에서 죽은 채로 발견돼 여전히 사망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법률적으로는 해크먼의 재산이 유언장에 따라 아내인 아라카와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전 부인 파예 말티즈와 사이에서 낳은 세자녀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그의 자녀는 아들 크리스토퍼와 두 딸 엘리자베스와 레슬리가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두번째 아내 아라카와가 먼저 사망했기 때문에 해크먼의 유언장은 무효가 되고, 그의 재산은 '유언없는 상속법'에 따라 첫번째 아내와 사이의 자녀들이 합법적으로 다음 상속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해크먼은 1971년 '프렌치 커넥션', 1992년 '용서할 수 없는 자들'로 오스카상을 두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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