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카드론 돌려막기"...'대환대출' 서민경제 뇌관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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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카드론 돌려막기"...'대환대출' 서민경제 뇌관으로 부상

한스경제 2025-03-26 08:49: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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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빚을 갚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서민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빚내서 빚을 갚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서민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이른바 '빚내서 빚을 갚는' 대환대출이 서민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소상공인과 중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빌리지 못한 대출을 받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론에서 조차 연체율이 급증하는 한편, 대환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금융권 대출의 잠재적인 부실 수준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BC·NH농협카드)의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 1월 말 잔액(42조7309억원)을 한 달 새 넘어선 수치다. 

문제는 카드론을 빌린 차주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로, 지난 2014년 1.6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상 카드사들은 연체율 2%대 진입을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의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대비 상승한 1.16%를 기록,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비중 역시 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3.08%로 기준금리 2.75%의 5배에 달하는 데다 최고 금리는 연 19.42%로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했다. 이 같은 높은 이자율 역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더 큰 문제는 카드론을 받은 뒤 이를 갚기 위해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 역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6843억원으로 1월 말(1조6110억원)보다 4.54% 늘었다.

박기홍 코리아크레딧뷰로 연구소 소장은 '개인신용시장의 최근 흐름과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용대출에서 이탈한 고객중 중저신용자들은 다시 신규 신용대출로 이동하기보다 카드론으로 더 많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대출고객들의 신용대출 이탈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고신용자는 주택담보대출로, 중저신용자는 카드론으로 이동하는 행태가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박 소장은 올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자산 건전성 관리에 대한 이슈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하는 저신용자, 부실 개인사업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금융업권의 중저신용자 연체율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내수 부진은 장기 사업 불황을 초래하여 개인사업자들의 부실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박 소장은 대환대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대환대출의 불량률이 최근 26%에 이른다"면서 "이 불량률 수준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체로 대환대출은 유동성이 부족한 고객들의 임기응변식 돌려막기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내 잠재적인 부실 수준이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연체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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