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든든하다… 4월이면 꼭 먹어야 하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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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든든하다… 4월이면 꼭 먹어야 하는 '한국 나물'

위키트리 2025-03-26 08:2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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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꼭 맛봐야 할 한국 나물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바람을 막아줄 듯한 이 나물은 '방풍나물'이다.

방풍나물 자료 사진. / Chen Chien Hung-shutterstock.com

방풍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갯기름나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식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원방풍, 갯방풍, 그리고 우리가 흔히 먹는 식방풍이다. 특히 식방풍은 우리나라에서 재배와 채취가 활발히 이뤄진다.

키는 60~100cm 정도로 자라고, 여름이면 6~8월에 작은 흰색 꽃을 피운다. 뿌리는 굵고 길게 뻗어 땅속 깊이 박혀 있다. 방풍나물은 주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데,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며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남부 해안가가 주요 산지다. 과거 농촌진흥청에서는 ‘식방풍 1호’라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방풍나물은 ‘풍’을 예방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는데, 이는 뇌졸중이나 중풍을 막아준다는 민간 믿음에서 왔다.

방풍나물은 약재로 먼저 눈에 띄었다. 본초강목에서는 묵은 뿌리가 감기, 몸살, 전염병을 치료하고 몸을 보호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잎, 줄기, 꽃, 씨까지 관절염이나 파상풍에 좋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허균이 강릉 방풍죽을 별미로 꼽았고,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강릉 방풍죽을 평양냉면, 진주비빔밥과 함께 팔도 대표 음식으로 소개했다.

방풍나물의 제철은 4월이다. 이때 나는 어린순이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다. 너무 자란 것은 억세져서 식감이 떨어진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방풍나물은 해산물과 잘 맞아, 봄철 생선이나 조개 요리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효능도 다양하다. 방풍나물은 감기 예방, 해열, 진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뿌리에는 쿠마린, 퓨세다놀 같은 정유 성분이 들어 있어 항균과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

2014년 4월 28일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서 주민들이 웰빙작물인 방풍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잎에는 칼륨, 칼슘, 인, 철분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B1, B2,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두통, 거담 증상에 좋다.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중금속 해독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방풍나물은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난다. 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향이 입안에 퍼지는데, 이 쓴맛은 쿠마린 성분 때문이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면 향긋함이 더 살아난다.

가장 흔히 먹는 음식은 방풍나물 무침이다. 재료는 방풍나물 200g, 굵은소금 1숟가락, 고추장 2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다진 마늘 1숟가락, 참기름 1.5숟가락, 깨 1숟가락, 설탕 1숟가락, 올리고당 0.5숟가락, 식초 3숟가락, 고운 소금 약간이면 된다.

먼저 방풍나물의 억센 줄기와 변색된 부분을 잘라내고, 찬물에 깨끗이 씻는다.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넣어 끓이다가 방풍나물을 넣고 1~2분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식감이 물러지니 주의해야 한다. 이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3~4cm 길이로 썰어 볼에 담는다.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방풍나물 무침 완성이다. 참기름과 깨는 풍미를 더하도록 마지막에 넣으면 된다.

장아찌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식초와 간장을 1:1로 섞어 데친 방풍나물에 절이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방풍나물은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잘 맞지만, 과하게 먹으면 소화 불량이나 복통이 올 수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저혈압인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방풍나물을 직접 채취할 때는 4월에 어린순을 따는 게 가장 좋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니 흙과 모래를 잘 털어내야 한다. 또한 독초와 헷갈릴 수 있어 모양을 잘 확인해야 한다. 예시로, 미나리와 비슷한 독미나리는 구토나 설사를 유발한다. 방풍나물은 잎이 깃털 모양이고 향이 강하다.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 때만 채취하도록 하자. 바닷가 관리자에게 채취 허가를 받는 것도 필수다.

보관법도 알아두면 좋다. 신선할 때는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넣고 냉장 보관한다. 비닐에 숨을 불어넣어 밀봉하면 수분이 빠지지 않아 1~2주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오래 두려면 데쳐서 물기를 짜고 냉동하면 된다.

방풍나물 무침. /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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