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아내와 그린란드 방문…軍기지 안보 점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아내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금요일(28일)에 그린란드 안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피투피크(Pituffik) 우주 기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아내) 우샤의 방문을 둘러싸고 많은 기대가 있는데, 나는 그녀 혼자만 그 모든 재미를 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녀와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우샤 밴스 여사가 오는 27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역사 유적지를 찾고 개 썰매 대회에도 참관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개 썰매 참관 일정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밴스 부통령은 “다른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캐나다, 그린란드 주민을 위협하기 위해 그린란드 영토와 수로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정말로 중요한 사실”이라며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해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우주 기지를 방문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말하자면, 우리는 그린란드 주민의 안보를 다시 강화하고 싶다. 왜냐하면 전 세계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미국과 덴마크 지도자들은 그린란드를 너무 오랫동안 무시해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린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FT는 “그린란드에 대한 공개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덴마크로부터 섬을 빼앗으려는 욕망에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있었다”고 꼬집었다.

밴스 부통령의 영상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미국이 그린란드를 인수하려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용납할 수 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한지 몇 시간 만에 게재됐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현지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위급 관리들이 잇따라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초대한 적이 없다. 개 썰매를 타려고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것은 전혀 그린란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분명히 그린란드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방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용납할 수 없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맞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도 “우리에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전날 밤 “사적이든 공식적이든 어떠한 초대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그린란드 정부는 새로운 연합 정부 구성을 기다리는 임시 정부이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 과정을 존중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