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희비’···대형사 독주 vs 중소형사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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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희비’···대형사 독주 vs 중소형사 부진

직썰 2025-03-2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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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증권업계가 지난해 23%의 이익을 올렸지만 실적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사의 독주 속에서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출혈경쟁을 이어간 중소형사의 고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증권회사 잠정 영업실적’를 살펴보면 지난해 60개 증권회사의 영업이익은 21조4440억원,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원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14.1%, 23.0% 증가했다.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합은 5조9629억원으로, 전체 60개 증권사의 순이익 중 85%를 차지했다.

대형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에서의 이익이 개선된 반면, 중소형사는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부진했다. 중소형사의 대손비용은 2023년 1546억원에서 지난해 2268억원으로 46.7% 급증했다.

금리급등이 증권가 양극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자기자본이익률(ROE)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당시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덕분에 중소형사도 양호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022년 이후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실적 격차가 본격화됐다.

대형사들은 PF 관련 손실 처리를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중소형사는 대규모 충당금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동시에 대형사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확보했다.

지난해 증권회사 수수료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11조7244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6조2658억원으로,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도 수준이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대형사에게 중소형사가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은퇴 이후의 자금인 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인 회사에 맡기고 싶은 니즈가 큰 퇴직연금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29조1945억원) ▲현대차증권(17조5151억원) ▲한국투자증권(15조8148억원) ▲삼성증권(15조3857억원) ▲NH투자증권(8조1271억원) ▲KB증권(6조6381억원)순이었다. 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대형사다.

신용등급에서도 대형사는 우위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AA+’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은 ‘AA’였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한화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은 ‘AA-’, iM증권은 ‘A+’, 한양증권은 ‘A’ 를 기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레이드 등에 기반한 거래대금 증가, 금리 하락 등 증권업종에 있어 긍정적인 업황이 예상되지만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각화된 사업 영위가 가능하고, 종합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형사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형사에겐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이 호재다.

앞서 증권가는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해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ATS가 차지할 경우, 증권사들의 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최대 1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대형사가 대부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 증권사 상당수와 외국계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했더라도 대부분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조건부로 참여했다.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솔루션 도입과 운영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중소형사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작다 보니 중소형사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대형사에 비해 제한적”이라면서 “부동산 금융쪽에 집중하다 보니 2~3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사 별로 경쟁력 없는 부분은 정리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등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사의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을 강조하면서 메리츠증권과 토스증권의 예도 나왔다.

설 연구원은 “2010년대 초반 저축은행 사태 등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금융을 공략했던 과거 메리츠증권과 같이 니치마켓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스 앱 이용 고객, UI·UX 측면의 강점,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고객 선점 효과 등을 바탕으로 업계 상위권의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토스증권처럼 고유한 강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사와 경쟁할 수 있는 부문을 확보할 수 있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점진적으로 시장지위의 축소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통상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대형사로, 자기자본 3000억원~1조원 규모를 중형사로, 자기자본 3000억원 미만을 소형사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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