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엘동원’ LG 에르난데스의 헌신, 용병이라는 표현은 좋은 의미로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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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현장] ‘엘동원’ LG 에르난데스의 헌신, 용병이라는 표현은 좋은 의미로 아깝네

STN스포츠 2025-03-26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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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미소를 보이는 LG 트윈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잠실=사진┃이형주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미소를 보이는 LG 트윈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잠실=사진┃이형주 기자

[STN뉴스=잠실] 이형주 기자 =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용병이라 부르기에는 헌신이 남다른 선수다. 

LG 트윈스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KBO리그에서 뛰는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은 흔히 용병으로 불린다. 용병이란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돈을 받고 다른 나라의 전투에 참가해주는 군인을 일컫는 말이다. 연봉을 받고 다른 나라 리그에 참여해주는 외국인 선수들의 상황과 유사한 면이 있다. 그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은 흔히 용병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용병으로 치부하기에는 좋은 의미로 아까운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LG 외인 에르난데스 역시 그런 선수다. 지난 2024시즌 합류해 이후 팀을 위한 헌신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4시즌 LG는 KBO리그 2연패를 노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였지만 하나의 난제가 있었다. 2023시즌 철벽 모드였던 불펜이 붕괴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포스트시즌에 3선발 체제를 운용했다. 지면 뒤가 없는 상황상 납득이 가능한 운영이었다. LG는 임찬규, 손주영,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쓰고 에르난데스에게는 전천후 투수를 맡겼다. 

에르난데스는 팀이 부르면 언제든 나갔다. 그리고 나갈 때마다 환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안정적인 선발을 원하고 한국 땅을 밟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팀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 이는 귀감이 됐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2025시즌 선발로 돌아왔다. 1선발을 할 실력이 충분함에도 3선발로 뛰었다. 불만 같은 것은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첫 경기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과의 명품 투수전으로 보는 팬들을 매료시켰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첫 승리를 가져오게 돼 기쁘다. 한화라는 좋은 팀, 류현진이라는 좋은 투수와 상대해 거둔 승리라 의미가 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이 부분에 대해 "상대에 좋은 투수가 던지고 있기에 나 역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호승심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생일을 맞은 류현진에게 아픈 생일 선물을 하게 된 셈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에르난데스는 호투를 가능하게 한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강한 투수들이 올라갈 때 집중하게 되는데, 좋은 수비를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1선발도 충분하지만 노니 치리노스, 손주영에 이어 3선발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1선발이든 3선발이든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역할을 가리지 않은 투혼으로 한국 야구의 전설 故최동원에 빗대 '엘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다운 답변이었다. 

마지막으로 에르난데스는 팬들에게 "잠실에서 언제나 굉장한 응원으로 에너지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팀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 나간다. 에르난데스는 단순히 용병으로만 부르기에는 아쉬운 선수인 것은 이런 이유다. 그의 헌신에 LG 팬들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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