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싱크홀 비극...4년 전 이미 ‘강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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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싱크홀 비극...4년 전 이미 ‘강력 예고’

이데일리 2025-03-26 07:0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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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에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번 사고가 4년 전 이미 예측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이다. (사진=뉴시스)


26일 JTBC와 더팩트 등에 따르면 싱크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지목되는 가운데 사업 시행 전 환경영향평가 당시 ‘싱크홀 우려’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지난 2021년 6월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 9명 중 4명이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 등 우려를 표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주관으로 지난 2023년 시행됐다.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부터 고덕강일 1지구 일원까지 연결된다. 1개의 환승 정거장을 포함, 총 4개 정거장이 세워지며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총 길이는 4124㎞로, 1공구는 1348㎞, 2공구는 1290㎞, 3공구는 1486㎞로 나뉜다. 사고가 난 1공구는 종점부인 중앙보훈병원부터 동남로까지다.

또 한국터널학회 또한 우려를 표했다. 9호선 연장 공사가 발주됐던 2021년 4월 한국터널환경학회는 서울시에 공문 한통을 보냈다. “9호선 4단계 노선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강동구간 지하터널과 가까워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4단계 노선은 어제 싱크홀이 발생한 바로 그 지점이다.

학회는 “고속도로 지하 터널 공사 때 그 지점에서 지반 침하, 건물 손상 등이 발견됐다”며 “동일 노선에서 벌어지는 9호선 공사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서울시는 9호선 연장 공사 착수하기 전 이같은 학회의 우려에 “설계에 참고하겠다”는 답변만 보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학회 공문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건설사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싱크홀 우려는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2022년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본 사업노선 전 구간은 지하로 계획돼 있어 본선, 환기구 및 정거장 개착공사, 터널 굴착 등 지하개발에 따라 사업노선 구간 및 주변에 위치하는 주거시설, 병원, 학교 등 인접 구조물에 지반침하와 같은 안정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환경영향평가를 두고 통상적인 평가일 뿐이며, 공사 중 계측 결과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어느 환경영향평가를 봐도 지하수위에 대한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 강관다단 그라우팅 공법으로 지반 보강을 했다”며 “터널 안팎에 설치된 계측기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더팩트에 “싱크홀 사고가 났는데 계측기에 이상이 없었다는 건 계측 장비가 잘못됐다는 말”이라며 “계측에 문제가 없는데 사고가 발생했다면 공무원들이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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