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오세훈을 투입했으나 투입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세훈의 최대 장점인 공중볼 경합을 활용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카로운 킥으로 골키퍼와 가깝게 붙였고 이재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지만 지키지 못했다. 전반 30분 중앙에서 박용우의 턴오버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알 마르디의 터닝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역전골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장면 없이 90분을 소모했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의 균형을 깨기 위해서 여러 공격 자원을 활용했다. 먼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 대신 양민혁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후반 23분 황희찬을 빼고 최근 소속팀 셀틱에서 감이 좋은 양현준을 투입했으며 후반 35분 황인범을 빼고 오세훈을 들여보내 공격 숫자를 늘렸고 마지막으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넣었다.
오세훈 활용이 아쉬웠다. 오세훈의 최대 장점은 193cm의 장신에서 나오는 공중볼 경합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동료에게 연계해주는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지만 누가 뭐라해도 오세훈의 최대 장점은 헤더다. 좌우 윙어와 풀백이 지속적으로 크로스를 올려 오세훈의 머리를 봐줘야 했고 오세훈의 신장을 이용해 세컨드 볼 찬스나 직접 슈팅을 노리는 것이 확률이 높았다. 지난해 11월 쿠웨이트전 오세훈의 타점 높은 헤더골이 터졌던 것을 기억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크로스는 부족했다. 요르단 쓰리백 야잔을 비롯해 다른 두 명의 수비수 신장은 190cm가 되지 않았다. 오세훈의 신장은 상대에게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양현준과 양민혁은 측면에서 막히자 뒤쪽으로 패스를 주기 바빴고 뒤쪽에서 볼을 잡은 선수들은 다시 측면으로 이어주거나 중앙을 선택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흐를수록 요르단의 시간 끌기와 육탄 방어가 빛을 발했다. 중앙에 촘촘하게 세워놓고 우리 선수들이 볼을 잡자 빠르게 압박했다. 가장 확률이 높은 득점 찬스를 노렸어야 했는데 오세훈의 활용법은 너무나 아쉬웠다. 오세훈의 요르단전 공중볼 경합은 0회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더한다면 오세훈을 활용할 수 있었던 시간은 15분.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시간이었다.
지난 오만전에서도 비슷했다. 오세훈은 지난 오만전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투입 직후 좋은 크로스가 올라왔고 오세훈의 헤더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상대 골키퍼가 천금같은 선방을 보여주었다. 오세훈의 공중볼 경합이 통하는 것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오만의 밀집수비를 깰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의 장신을 활용하지 않았다. 이후로 크로스는 거의 없었고 오현규 투입 후에도 볼을 돌리기만 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이천수도 개인 SNS 방송에서 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오세훈 헤더 나왔을 때 좋은 장면이라는 걸 알았을 거다. 조금 더 많이 했어야 했다. 투톱이 들어갔는데 크로스가 없었다. 더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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