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故 김수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의 16세 시절부터 시작된 일기장이 최초로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故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故 김수미의 며느리 서효림과 아들 정명호, 그리고 오랜 절친 배우 김영옥과 김혜자가 출연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두 개의 가방에 담긴 故 김수미의 유품이 공개됐다. 며느리 서효림은 "돌아가시고 2주 뒤 혼자 다 정리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짐작하게 했다. 유품 속에서는 수백 장의 복권과 통장 뭉치가 발견되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들 정명호는 "78년도에 1억씩 있다"며 놀라워했고, 서효림에게 통장 뭉치를 건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발견된 통장들 사이에서는 故 김수미가 직접 손으로 쓴 일기장이 공개돼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효림은 "어머님께서 16살 때 서울에 올라왔을 때부터 계속 쓰셨더라. 그렇게 양이 많을 줄 몰랐다. 거기에 본인의 속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라며 일기장의 방대한 분량에 놀라움을 표했다.
공개된 일기장에는 "명호가 모범생이 되겠다고 했다. 너무 대견스럽고 기쁘다", "명호 이 동네 전세를 얻어서 내년엔 결혼시켜야겠다" 등 아들을 향한 故 김수미의 깊은 애정과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서효림은 일기장을 읽은 후 "일생을 가족을 위해 사셨더라"며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기 전과 후에 내 삶이 달라졌다. 남편이 딱했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명호는 "어머니를 언제 보고 싶다, 안 보고 싶다가 아니라 매일 눈뜰 때마다 생각이 난다"고 그리움을 드러냈고, 서효림 역시 눈물을 보였다. 정명호는 "나 좀 안아달라 그러고 싶다. 나 요즘 힘드니까 한 번만 안아달라 하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효림은 남편 정명호에 대해 "결혼하고 남편이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어머니 발인하던 날 끝나고 와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처음으로 소리 내 울더라. 어떻게 참았냐고 물으니 '내가 장남인데 다른 사람이 다 무너질까 봐 견뎠다'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故 김수미를 잃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남편의 아픔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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