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발자취24] 딸 결혼 시킨 날 쓰러진 '샐러리맨 신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TV부문을 19년 연속 세계1위로 이끈 '샐러리맨의 신화' 한종희(63)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새벽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한 부회장은 22일(토요일) 신라호텔에서 딸을 결혼시키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서울삼성병원으로 긴급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에도 임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음주를 자주한데다, 이날도 하객들과 다소 과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회장은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37년간 평사원에서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그는 LCD TV, QLED TV, 3D TV 등 삼성전자의 TV기술 변천사와 함께 했다.

  그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반드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하며 강한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주총 직후 이재용 회장과 함께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떠나,  대형 가전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그간 압박감과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아 디지털 전환의 흐름속에 산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아들이 있다. 

삽화=최로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