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 함량이 높아 당뇨에 좋지 않다고 알려졌던 망고가 오히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인 것이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IIT)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는 비만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식단을 섭취했다. 한 그룹은 매일 2컵(약 330~350g)의 망고를 먹었고, 다른 그룹은 같은 칼로리의 일반 디저트를 섭취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망고를 꾸준히 먹은 그룹은 공복 인슐린 수치와 저항성이 감소했고,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혈당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디저트를 섭취한 그룹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망고 매일 아침 2컵, 혈당 수치 안정
망고는 특유의 단맛 때문에 혈당을 올리는 과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망고에 포함된 풍부한 섬유질, 항산화 성분, 비타민 C, 칼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인슐린 반응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섬유질은 당의 흡수를 천천히 만들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망고에 들어 있는 페놀 화합물도 염증 반응을 억제해 대사 안정에 도움을 준다.
망고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사례도 있다. 세계일보가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1년 전부터 식단을 바꾸고 매일 아침 망고 2컵을 챙겨 먹었다.
이전에는 혈당 수치가 자주 들쑥날쑥했지만, 최근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안정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는 “식단 조절과 운동도 병행했지만, 망고를 꾸준히 먹은 이후 몸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먹는 양이 관건…하루 2컵 넘기지 말아야
과일이라도 과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연구진은 망고가 천연 당을 포함한 식품인 만큼, 과다 섭취는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망고를 식단에 포함시키고 싶다면 하루 2컵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과하면 독…적절한 섭취량이 중요
망고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연구를 진행한 일리노이 공과대학 연구진은 망고가 탄수화물과 천연 당을 함께 포함한 과일이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오히려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하루 2컵 정도가 적정선이며, 이 이상 섭취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망고의 혈당 조절 효과는 일정량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에만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은 오히려 식단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망고는 단맛에 가려졌던 효능이 이번 실험을 통해 새롭게 조명됐다. 그저 후식용 과일로 취급됐던 망고가 이제는 혈당 관리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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