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켄트 없는 슈퍼맨은 왜 미국을 대표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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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켄트 없는 슈퍼맨은 왜 미국을 대표할 수 없는가?

시보드 2025-03-26 01:3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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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을 고르라면 10에 9은 '슈퍼맨'을 고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나 퍼니 발랜타인 같은 경쟁자들이 있겠디만 감히 슈퍼맨을 대체할 인물은 없을 것이다

그의 라이벌 배트맨이 아무리 지금 잘나가고 있다고 해도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할 날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날이 온 다면 그게 크라이시스고 그게 엔드게임이고 그게 다크사이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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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미국의 아이콘이 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그 중에서 클락 켄트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슈퍼맨의 영웅 신화에 가려저 있어서 그렇지 클락 켄트 역시 누구보다 미국적인 인물이다. 즉 슈퍼맨의 인기는 '평범한 인간(미국인)일지라도 누구나 슈퍼맨같은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사회를 양한 선한 메세지가 내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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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가 슈퍼'맨'인 이유이자 그가 내일의 '사나이', 강철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인간으로서 선을 행하고 인간으로서 정의를 이루는 거지, 무대 장치에서 내려와서 인간을 단죄하는 신이 아닌 것이다

어떤 감독은 그를 신적인 존재로 해석했고 그 해석을 존중은 하지만 공감은 하지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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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소비에트 연방에 떨어져 미국인 '클락 켄트'가 되지 못 하면 어떻게 되는 가를 보여주는 작품이 마크 밀러의 <슈퍼맨: 레드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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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부터 그의 소꿉친구까지, 그 누구도 그를 '클락 켄트' 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 누구도 그를 그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는 그저 '슈퍼맨'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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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영웅을 공산주의의 영웅으로 탈바꿈시켰을 때 쉽게 예측 가는 전개들이 있다. 시작은 좋았던 공산주의의 환상, 현실을 직시한 영웅의 타락, 민주주의(미국)에 감회되는 마무리. 스토리라이터 마크 밀러는 이런 편견을 아주 멋지게 활용하는 동시에 멋지게 깨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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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슈퍼맨은 공산주의의 유토피아를 90% 가까이 실현시킨다. 60억의 공산주의자를 만들었고 이에 대항하는 미국은 3억이 넘는 인구가 아사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온다. 렉스 루터라는 슈퍼맨에 대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간이 없었더라면 미국 역시 공산화의 길을 따랐을 것이다

슈퍼맨 동무는 결말부까지 공산주의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타락하지도 않으며, 민주주의의 위대함에 대해 설파받지도 않는다 그는 일생을 공산주의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으며 설령 그가 흑화해서 울트라맨이 되더라도 납득갈 정도로 분골쇄신한다
그는 공산당의 일원이여도 여전히 슈퍼맨이었다. 그가 실패한, 그가 최후에 루터에게 패한 이유는 그에게 '클락 켄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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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하늘 높이(Superman Up in the sky) 中-
클락 켄트가 로이스와의 풋풋한 일상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늘 슈퍼맨 활동이 이를 저지하는 것은 슈퍼맨의 대표적인 클리셰다. 그 '클락 켄트로서의 찰나'야 말로, 슈퍼맨이 승리하는 이유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설령 미국에 태어났더라도 CIA나 FBI 소속의 요원이나 군인으로 활동했더라면 사상의 차이만 있을 뿐 본작괴 비슷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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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슈퍼맨 동무의 개성 외에도 공산주의 배경에 각색된 슈퍼히어로들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슈퍼맨과 루터의 대립을 다루고 다른 도시는 언급도 안 되어서 이들은 소개해 주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로 느껴질 정도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은 게 가장 재밌을 거라고 확신한다

마크 밀러라는 스토리라이터의 이름을 내 머리 속에 각인시켜준 걸작으로 절판 난 작품을 우연히 알라딘 중고로 구할 수 있었던 건 정말로 행운이었다.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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