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 시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3월 24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가 이날 자신의 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이른바 "2급 관세"의 도입을 예고했으며, 이 조치가 4월 2일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베네수엘라가 수만 명의 매우 폭력적인 사람들을 미국으로 파견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관세 부과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이달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개혁과 이민자 송환 문제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2022년부터 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론(Chevron)에 부여된 베네수엘라 내 운영 및 수출 허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0일간의 작업 정지猶豫 기간이 부여되었고, 베네수엘라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셰브론은 현재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공급하고 있어, 해당 조치는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 전반에 중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와 더불어, 미국 법원의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 된 전시 법률을 근거로 베네수엘라 갱단 연루자로 지목된 200여 명을 미국에서 추방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장기적인 외교 갈등과 경제 제재의 연장선상에 있다. 2019년부터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두로 정권의 퇴진과 반대파에의 권력 이양을 압박해왔다.
국제 사회는 트럼프의 이번 발표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외교 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유럽, 아시아 국가들 역시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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