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6월로 미루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 홈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현재 B조 1위(4승 4무·승점 16)를 유지했으나 2위(3승 4무 1패·승점 13) 요르단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승점 3차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26일 오전 3시 15분 3위(3승 3무 1패·승점 12) 이라크가 6위(3무 4패·승점 3)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이라크엔 승점 1차로 쫓기게 된다.
앞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조 7차전 오만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를 위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백승호(버밍엄 시티), 정승현(알와슬)이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은 탓에 대표팀에서 낙마한 상황에서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복귀였다. 황인범은 그간 부상으로 약 3개월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소집 직전 45분 출전에 그쳤다. 오만전에선 결국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결장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24일 사전 인터뷰에서 출전을 예고하면서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4-2-3-1 전형으로 나선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출전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지켰고, 수비진은 이태석(포항),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이는 곧 이른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한국은 경기를 쉽게 주도했다. 전반 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카로운 킥을 올렸고, 이재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B조 3차전 요르단전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요르단 킬러’로 떠올랐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무사 알타마리가 드리블 이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가 이를 선방했지만 세컨드 볼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시도한 터닝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요르단은 알타마리를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 상황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전반 37분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침착하게 황희찬에게 패스를 건넸다. 황희찬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을 빼고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축구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양민혁은 가벼운 볼 터치와 2대1 패스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지만, 그것과 별개로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황희찬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2분 황희찬을 빼고 양현준(셀틱)을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이 측면 넓은 공간에 위치한 설영우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설영우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제친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이는 골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이재성에게 향했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5분 황인범을 빼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추가 골을 노렸으나 요르단의 수비진을 넘지 못했다. 중원과 후방에서 공격진으로 향하는 긴 패스가 자주 나왔으나, 거리가 멀었던 만큼 정확도는 떨어졌다. 후반 37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설영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양현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야잔 알아랍의 팔에 공이 맞았지만 주심은 온필드리뷰(OFR) 끝에 원심을 유지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헹크)를 투입했지만, 남은 시간 득점에 실패하면서 조 1위를 위태롭게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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