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21일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계약을 해지해야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보고 가처분을 전부 인용했어요. 이로써 뉴진스는 당분간 새 활동명 NJZ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어도어의 사전 승인이나 동의 없는 연예 활동도 '법적으로' 불가능하고요. 뉴진스 멤버들은 가처분 인용 직후 이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진스는 NJZ 공식 계정을 통해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다음달 2일 예정된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에서는 보다 충분한 소명으로 이기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더불어 인용 결정 이틀 후에 잡혀 있던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에 오르겠다고 못 박았죠. 여기서 신곡 발표와 NJZ MD 판매 등도 이뤄질 예정이었고요. 어도어는 이 행사에 자사 스태프를 파견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홍콩 컴플렉스콘 전날, 뉴진스가 미국 타임지와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매체에 "법원의 판결에 실망했다"라며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 바뀔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아마도 이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라며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도 했습니다.
뉴진스가 주장하는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기획사가 직원과 아티스트를 세심하게 대하지 않는 것', 나아가 '회사가 아티스트를 진짜 인간으로 보지 않고 제품으로 보는 것'이었고요. 이 중 하니는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에이전시를 찾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뉴진스 측이 제시한 '구조적 문제'의 근거에 계약 해지를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봤으며, 어도어 외 제3자를 통한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뉴진스는 23일 홍콩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예정대로 신곡도 불렀고, NJZ MD도 판매했습니다. 무대 뒤 전광판에는 '뉴진스' 대신 'NJZ'라는 이름이 등장했고, 멤버들은 의상에 'NJZ'를 새겼습니다. 그리고는 공연 말미 "이런 이야기를 전하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라며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요.
그러나 이는 어도어와 합의된 내용이 아니었으며 홍콩에 파견된 어도어 직원들은 뉴진스와 만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어도어는 뉴진스의 발표 이후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도 덧붙였죠.
NJZ로서 처음 공개한 신곡의 정식 음원 발매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어도어와 뉴진스의 법적 다툼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양측 사이 남아 있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이 같은 상황 속 뉴진스 공식 팬덤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팀 버니즈'는 가처분 인용 후 멤버들의 부모님 및 법정대리인과 접촉했다며 향후 계획 역시 준비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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