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교보생명의 풋옵션 가격 산정을 둘러싼 갈등이 5년째 표류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 가격 산정을 위해 EY한영을 외부 평가기관으로 선정한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신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ICC)의 강제 이행금을 피하면서 동시에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지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갈등은 풋옵션 가격 산정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출발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가격은 41만 원인 반면, 신 회장 측은 20만 원 초반을 고수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않고 있다. ICC는 가격 제출 지연 시 하루 20만 달러의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밝혔으나, 신 회장이 외부 평가기관을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이를 교묘히 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EY한영이 제시할 가격이 자신들의 평가 가격과 최소 10%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추가로 3개의 평가기관 후보를 마련했다. 결국,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가격 재산정을 거쳐야 하기에, 분쟁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지연 전략이 기업의 신뢰도와 사회적 책임을 크게 훼손한다는 점이다. 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계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교보생명의 기업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기업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이번 분쟁을 통해 교보생명이 이러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신창재 회장의 전략적 행보가 장기화될수록 교보생명이 입는 사회적 손실과 신뢰도 하락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금융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을 주시하며 신 회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신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신창재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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