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엔 땅콩’이라는 공식, 이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한때 찰떡궁합처럼 여겨졌던 조합이 사실 몸에 좋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tvN SHOW ‘프리한 19’에서 소개된 ‘일상에서 병들어 가는 습관’ 목록 중, 땅콩과 맥주가 나란히 등장한 이유가 충격적이다.
짭조름하고 바삭한 땅콩은 맥주 안주로 자주 선택된다. 하지만 이 조합이 위장을 망가뜨리고 요로결석 위험까지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는 두 음식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특정 성분. 땅콩에 함유된 산성 성분과 수산, 맥주의 칼슘과 인산이 만나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여기에 차가운 맥주가 위장을 수축시키면 장기의 운동이 느려지고, 땅콩 특유의 고염분과 지방은 체내 수분을 빼앗는다. 결국 탈수, 속쓰림, 복통이 이어질 수 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고지방 고단백 식품인 땅콩은 맥주와 함께 먹을수록 몸에 더 큰 부담을 준다. 평소 요로결석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더 위험하다.
맥주 안주, 누구와 먹느냐가 문제다
오래 사랑받아온 ‘치맥’도 예외는 아니다. 맥주 자체가 찬 성질인데, 여기에 기름기 많은 치킨까지 곁들이면 위장이 느려진다. 기름진 닭 껍질은 요산 생성을 촉진해 통풍 위험까지 높인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맥주 속 알파산이 미각을 자극하면서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만든다. 텅 빈 배를 치킨으로 채우고, 맥주로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고칼로리 폭탄을 삼킨 셈이다.
‘피맥’도 마찬가지다. 피자 한 조각에 200~300kcal, 생맥주 한 잔에 190kcal. 단 한 끼로 500kcal가 넘어간다.
고열량 식품을 함께 먹으면 체중과 내장지방이 동시에 늘어난다. 과자도 문제다. 바삭하고 짭조름한 맛에 손이 가지만, 포만감은 없다. 나트륨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해 다음 날 얼굴이 붓거나 속이 불편할 수 있다.
튀김도 안심할 수 없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기름이 가득하다.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위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혈액 산성화로 숙취나 소화불량까지 겪게 된다.
결국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안주는 바꾸는 게 답이다
그렇다면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일까. 단순한 기준이 있다. 지방은 적고, 단백질은 많을수록 좋다.
예를 들면 두부. 알코올 흡수를 늦춰주고 포만감도 준다. 술을 과하게 마시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달걀도 좋은 선택이다. 간 해독에 중요한 메티오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육포는 단백질이 많고 소화도 천천히 된다. 오징어는 타우린이 많아 간 해독에 좋다. 이런 안주들은 맥주와 먹어도 몸에 부담을 덜 준다. 치즈도 좋은 대안이다.
와인과만 어울리는 줄 알았지만, 독일산 밀맥주와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의 조합은 의외로 훌륭하다. 메티오닌과 칼슘이 들어 있어 술 마신 후 컨디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술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안주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고 소화에 부담이 적은 식품을 고르면 술자리 이후도 편안하다.
맥주 한 잔이 독이 되지 않도록, 먹는 방식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 안주는 맛뿐 아니라 몸까지 생각해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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