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500번째 경기를 미룬 이유가 있었다. 잔디가 좋으니 경기력도 살아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 중이다. 한국은 승점 15점으로 1위에, 요르단은 승점 12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확실히 잔디 상태가 좋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말부터 잔디 공사를 했다. 이로 인해 해당 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수원 삼성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임시 홈 구장으로 썼다. 시즌 개막 즈음 개장을 했는데 요르단전 경기가 잡혔다. 최고의 잔디 상태로 요르단전을 치르기 위한 수원의 일정 변경이 이루어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수원의 홈경기와 요르단전에 맞춰 잔디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했으나 저온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잔디 착근이 늦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었다. 이후 코리아컵을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수원, 서울 이랜드 경기 일정을 앞당겨 A매치를 앞두고 잔디 회복 시간을 벌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평년 같았으면 3일 간격 경기 일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이상 저온의 장기화라는 돌발변수 발생 등의 예기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주중 경기로 변경되어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 그리고 양 팀 팬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개자 500번쨰 경기였다. 기념비적인 순간이 미뤄져 수원 팬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일정까지 미루며 관리를 한 보람은 있었다. 오만전이 치러진 고양종합운동장보다 상황이 좋았다. 공이 튀거나 잔디가 밀리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빌드업이 원활히 이뤄졌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패스를 보냈고 이재성, 이동경도 지원을 했다.
전반 5분 만에 이재성 골이 나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높은 점유율을 구축하면서 밀어붙였다. 공간을 파고 드는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골은 없었다. 알 마르디 슈팅이 수비 맞고 골이 되면서 동점이 됐다. 실점을 했지만 흐름은 내주지 않았다. 계속 몰아치면서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팽팽한 흐름 속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실점은 했지만 경기력은 나아졌다. 선수 개개인 동기부여와 컨디션 상승, 준비시간 확립 속 세부 전술 구체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좋은 잔디 상태도 이유가 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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