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Age of Empires 2, 이하 AOE2)' 개발에 참여했던 샌디 페테르센(Sandy Petersen) 씨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첫 확장팩 '정복자(The Conquerors)'에 한국 문명을 추가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해 화제입니다.
페테르센 씨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는데요. 그는 "'정복자' 확장팩에 스페인, 아즈텍, 훈, 마야 4개의 문명을 기획하고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MS와의 전화 회의에서 한국 문명을 추가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이 정복의 역사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복자'라는 확장팩 테마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는데요. 그러나 MS 측은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300만 장 팔렸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 문명 추가를 밀어붙였습니다. 페테르센 씨는 스타크래프트에 한국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MS는 판매량 수치만 반복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MS의 요구에 굴복, 촉박한 일정 속에서 한국 문명을 확장팩에 추가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거북선 아트 오류 ▲'동해' 대신 '일본해' 표기 ▲1600년대 후반 일본의 한국 침략 언급 (당시 논란) 등 세 가지 실수가 발생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심지어 한국 주재 MS 직원이 체포, 구금됐다는 주장까지 덧붙였습니다.
페테르센 씨는 MS의 기대와 달리 AOE2가 한국에서 300만 장 판매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AOE2는 여전히 꾸준한 업데이트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명작 RTS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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