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싱크홀, 지하 공사 영향 줬나…도심 지반 안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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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싱크홀, 지하 공사 영향 줬나…도심 지반 안전 '적신호'

이데일리 2025-03-25 18:5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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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어제(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상수도관 손상 등 다양한 지하 구조물의 복합적 작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늘(25일) 싱크홀 현장에 전문가 10여 명을 투입해 지반 침하의 직접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4일 오후 6시 29분,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지름과 깊이 각각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발생했다. 사고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싱크홀에 추락해 실종됐으며,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지점 바로 아래에서는 현재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현장에 있던 작업자 4~5명은 싱크홀 발생 징후를 감지하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에는 9호선 터널 상부 굴착만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 인근에는 상수도관도 지나가는데, 이 관이 파열되며 토사와 물이 싱크홀 내부로 흘러 들어가 진흙층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배수와 실종자 수색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사고는 장마철이 아닌 이른 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계절적 요인보다는 인위적인 원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 굴착 과정에서 발생한 지반의 약화, 상하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생긴 반복된 진동과 하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전국 161건의 지반침하 중 77건은 상하수도관 손상으로, 13건은 굴착공사 부실, 기타 매설물 손상이 20건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의 또 다른 요인으로 인근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사고 지점과 완전히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인근에서 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영향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전문가를 파견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터널환경학회는 이미 2021년 4월 9호선 연장 공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터널이 근접해 있어 시공 안정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서는 터널 공사 과정에서 지반침하와 인근 건물 손상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는 “9호선 공사는 3개 공구로 나눠 추진됐으며, 이 중 2공구에는 학회의 공문이 전달됐고, 나머지 공구는 설계 과정에서 보완 조치를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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