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고려아연 유상증자, 예측 불가·공정성 결여 공통분모"
[포인트경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고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자본시장의 생명인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3%의 주식 희석화가 예상되는 유상증자 강행시 일반투자자 피해를 고려했는가”라며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보가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공통분모로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럼은 "보잉이 지난해 단행한 35조원(243억달러) 규모 유상증자와 비교했을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의 신뢰와 일반주주를 향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보잉은 예상보다 2배 큰 유상 증자를 결정했지만 발행 당일 주가는 3%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포럼은 “보잉은 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대규모 자본조달의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사전적으로 충분히 설명했다”며 “대부분 투자자는 기존 주주지분이 대규모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잉의 입장을 이해하고 증자를 지지했다”고 짚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선관주의의무에 입각해 자본배치 제대로 논의 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포럼은 “4년간 3조∼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할 때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지난 2월 회사가 1.3조원을 투입한 패밀리 소유 관계사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건을 승인했는데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김동관 부회장 같은 패밀리기업 자손들은 많은 압박을 받는다. 전세계적으로 가족기업은 대체로 1~2대에서 높은 경영성과 및 뛰어난 주가를 보이다가 3대 부터 모멘텀이 떨어진다"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교(St. Paul’s School) 선후배 관계이며 모두 3세로서 아버지와 주위로 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개인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공정성이 결여되었고 예측 불가능한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공통분모로 표출 되었다"며 "다만 절차적인 정당성을 갖춰야 하고 회사의 주인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고, 김 부회장이 주주의 돈인 회사 자금으로 고려아연 지분 7.8%를 22년에 인수해 지금까지 지배권 분쟁에서 고교선배인 최 회장 편을 드는 것은 훌륭한 경영자의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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