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김민재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지 않고 12일 만에 훈련에 복귀시켰다. 완치까지 시간을 주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만 회복시킨 뒤 계속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달고 있던 아킬레스 건염으로 인해 현재 소집돼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12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엘04레버쿠젠을 꺾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휴식을 취해 왔다. 소속팀에서 15일 우니온베를린전에 결장했고, 이어진 대표팀 소집도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바이에른이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김민재가 25일 훈련에 복귀했으므로 12일 동안 휴식을 취한 셈이다. 만약 29일 장크트파울리를 상대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소속팀에서 1경기, 대표팀에서 2경기 등 3경기에 결장하고 돌아오는 셈이다.
2주일도 채 되지 않는 휴식으로 아킬레스 건염이 완치되진 않는다. 그러나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시즌 성적이 좌우되는 막판을 김민재 없이 치를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걸 이번 훈련 복귀를 통해 드러낸 셈이 됐다.
특히 김민재 없이 치른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면서 그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8일 강등권 보훔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를 대거 빼고 경기했다. 앞서가다가 퇴장 선수가 발생하고 연속 실점하자 해리 케인 등 주전을 거푸 투입했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역전패 당했다. 이어 15일에는 주전 대부분 출장하고 김민재만 빠진 가운데 중하위권 우니온베를린과 경기했는데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김민재 대신 들어간 에릭 다이어가 눈에 띄는 실책을 연발한 건 아니지만 다이어로 바뀐 경기에서 승점이 뭉텅이로 깎여나갔다.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은 2위 레버쿠젠과 승점차가 8점에서 6점으로 줄어들었다. 이 2경기에서 연승을 달렸다면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리면서 이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김민재 등 주전을 많이 쉬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여유만만하지 못하다.
그나마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온 김민재는 이제부터 시즌 종료까지 또 보존적 치료와 약간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관리 받으며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바이에른은 4월 9일과 17일에 인테르밀란을 상대하는 UCL 8강 2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단계로 올라갈수록 경기는 점점 늘어난다.
게다가 김민재에게 더 가혹한 건 이번 시즌이 어느 때보다 길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메가 이벤트로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6월 중순부터 약 1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우승후보 바이에른의 선수들은 월드컵 수준의 경기부담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에게 남은 시즌 경기는 적으면 약 90일 동안 15경기(6월 A매치 포함)다. 모든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할 경우에는 약 110일 동안 22경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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