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서울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씨가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싱크홀 중심선을 기준으로 고덕동 방향 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박씨는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신은 상태로 90㎝ 깊이의 흙에 매몰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과장은 “싱크홀 내부에 2000t(톤)에 달하는 물과 토사물, 인근 공사장의 중장비가 뒤섞여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굴착기 두 대를 투입해 물과 흙을 모두 긁어내는 작업을 거친 후에야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 인근으로, 규모는 약 가로 20m, 세로 20m, 깊이 18m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고 지점은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위에 있는 곳으로, 당시 지하에서는 지하철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현장에서 ‘물이 나온다’며 건설업체에 보고하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사고 지점과 터널 굴착지점이 일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혁 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토목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터널 상부만 굴착하고 있는 단계였다”며 “터널을 굴착할 때는 단면 전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상단을 굴착하고 하단을 굴착하는데, 저 지점(사고 지점)은 상반 굴착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풍화암이 일부 인접 지역에서 나오지만 사고 지점은 흙으로 구성된 풍화토 지역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에 맞춰 설계 단계에서 그라우팅 등 지반 보강 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을 100% 배제하고 있진 않다”며 “향후 종합적인 정밀조사를 통한 원인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고 현장에 인접한 주유소에서는 이달 초부터 바닥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싱크홀 전조 증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일 주유소 바닥 균열 관련해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민원이 접수됐다”며 “9호선 감리·시설공단에서 2차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주변 지반 침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9호선 공사 현장과 인접했다는 점에서 14일 민원인과 협의해 주유소 내 계측기 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주기적 검측을 시행했다”며 “사고 당일까지 계측 결과는 이상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번 싱크홀 사고 발생 보고를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싱크홀이 생긴 원인과 함께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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