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위(24승 12패·승점 69)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와 3위(21승 15패·승점 65)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외나무다리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는 26일 오후 7시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막을 올린다. 역대 19번의 남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89.4%에 이른다. 양 팀은 89.4%의 확률을 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반등을 위해 구단 사상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인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지휘봉을 내려놨고, 그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패에 빠지며 봄 배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던 지난해 12월에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으나 ‘겸직’ 논란으로 무산됐다. 아울러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던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돼 의정부 내 위치한 경민대학교 기념관을 임시로 사용하는 등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에서 발생한 위기는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 계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 3승 3패를 시작으로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24경기서 무려 20승 4패를 기록하며 1위(30승 6패·승점 88)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이 과정에서 비예나, 나경복, 야쿱으로 구성된 공격 삼각 편대의 시너지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를 기다리던 대한항공은 어색한 위치에서 봄 배구에 나선다. 시즌 초반에는 적합한 리베로를 구하지 못해 ‘공격수’ 정지석과 곽승석이 그 자리를 소화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2024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57%’의 희박한 확률로 요스바니를 지명했으나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사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위해 또다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바 있는 러셀을 영입하며 봄 배구를 준비했다.
각 팀 사령탑은 서로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PO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우승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믿는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맞서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PO는 쇼를 펼치고, 우리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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