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에 16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구속 혁명’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는 구속 증가가 더뎠다. 하지만 2025시즌 개막과 함께 프로야구에서도 구속 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22일 정규리그 144경기의 막을 올린 프로야구는 5개 구장이 모두 매진되며 지난 시즌 1000만 관중의 흥행 기운을 이어갔다. 특히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 빼어난 실력을 선보이면서 많은 팬의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강속구를 뿌린 이는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은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유명했다. 지난 두 시즌은 제구 불안과 그에 따른 투구 자세 교정 등으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부터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렸고, 올 시즌 개막전부터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잠재웠다.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김서현은 시속 158.4km의 강속구를 던졌고, 23일 경기서도 최고 시속 157.4km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예열을 마친 시즌 초중반부터는 시속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막 프로 무대를 밟은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과 한화의 정우주 역시 강한 공으로 형님들을 압도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단 8개 공으로 키움 중심 타선인 박주홍, 야시엘 푸이그, 이주형을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점은 속도였는데, 배찬승의 해당 경기 최고 시속은 154.9km였다. 배찬승과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개막 미디어데이 때 배찬승을 두고 “오랜만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평가했는데, 그 기대를 충족할 만한 투구였다. 배찬승은 데뷔전에서 강속구와 함께 프로 무대 첫 홀드를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정우주도 프로 데뷔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 KT전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최고 시속 155km의 공으로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종료 후 정우주는 구단을 통해 “데뷔전이라 많이 떨렸다. 하지만 선배들이 많은 격려를 해줬다. 특히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 선배가 ‘떨지 말라’고 잘 이끌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개막전에 나선 선수 이외에도 올해 강속구를 던질 투수는 더 있다. LG 트윈스의 김영우는 스프링캠프서 154km를 던진 바 있고, KT 김동현 역시 시범 경기서 153km를 기록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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