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11월 13일에 실시한다. 응시원서 접수는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다. 수능 이후 11월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11월 25일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은 12월 5일 통지된다.
이번 수능에서는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공교육 범위 내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이 있는 학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항을 출제하겠다"며 "이를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과 내용에 기초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공교육 범위를 벗어나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 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하고, 이를 점검하는 현장 교사 중심의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운영한다.
오 원장은 "9등급 상대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난이도 구성이 불가피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고 변별력 확보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킬러 문항 없이도 안정적으로 이런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본 수능에서도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가 유지됐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의대 모집인원이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재수생 등 'N수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 원장은 "기본적인 대입 제도, 학과 변동 사항은 수능 출제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하지만 상위권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생 특성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대 정원 변동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출제 과정에서는 사교육 등 기출 문항과의 유사성 검증을 위해 시중 문제지 및 주요 사교육 업체의 모의고사 등을 공식적으로 구입해 체계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전 영역·과목을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능 출제위원 및 검토위원은 공정하게 선정한다. 지난해와 같이사교육 관련자를 배제하고 인력풀 내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의 경우 변별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자가 갖춰야 할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영역별 문항수를 보면 국어는 총 45문항, 수학은 30문항을 출제한다. 영어 영역은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 문항은 17문항이며 25분 이내로 실시한다. 한국사와 탐구영역은 20문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30문항이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 영역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선택 가능하다. 단 탐구 영역 중 직업탐구 영역은 산업수요 맞춤형 및 특성화 고등학교 전문 교과Ⅱ 교육과정을 86학점(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고 전문 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은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3월 말 2026학년도 수능 안내자료(3종)를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장애인 권익 보호 및 편의 증진을 위해 점자 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을 제공한다. 또 2교시 수학 영역 및 4교시 탐구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수험생 편의 증진을 위해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 적용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수능 응시 수수료도 해당 시스템을 통해 가상계좌 방식으로 납부가 가능하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시행한다.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절차 등은 7월 7일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할 예정이다.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하며,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 마스크(감독관 사전확인)는 개인 휴대가 가능하다. 시험실당 수험생 배치 기준은 28명 이하다.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 과목명이 표기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나 영어·한국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시험 전체가 무효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두 차례 모의평가(6월·9월)를 실시해 수험생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 원장은 "수험생들이 예측 가능하도록 출제 기본방향을 잡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9월과 본 수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조 위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도 출제 방향을 잡고 출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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