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대형 싱크홀 이틀째 실종자 수색… 왜 발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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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대형 싱크홀 이틀째 실종자 수색… 왜 발생했나

BBC News 코리아 2025-03-25 12:16:32 신고

명일동 땅꺼짐 사고 현장
NEWS1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1명이 실종됐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4일 오후 6시 30분 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왕복 6차선 도로 중 4차선이 함몰 범위에 포함됐으며,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름 20m, 깊이 20m의 대형 싱크홀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이후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싱크홀로 떨어지고 함몰 직전 흰 색 카니발 차량 한 대가 이 곳을 통과하다가 튕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카니발 운전자 한 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한 구조 작업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직후 추가 사고를 우려해 일대를 단전했으며, 단수 조처도 이루어졌다.

사고 발생 이후 상수도 배관이 파열되며 싱크홀 내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밤 11시 기준 싱크홀 내부에 2천 톤의 토사와 물이 섞여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25일 오전 10시를 기해 2천 톤의 물은 거의 다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 강동소방서 김창섭 소방행정과장은 브리핑에서 "물은 거의 빠졌지만 물이 빠지면서 표면이 점점 더 딱딱하게 굳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5일 오전 해당 사고와 관련해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긴급 논의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실종자 구조 작업은?

소방당국은 25일 새벽 싱크홀로 추락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소지품과 오토바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운전자는 여전히 수색 중이며, 발견된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떨어진 상태로 50cm 깊이로 묻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25일 오전 7시부터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착용하고 인명 구조견도 투입해 지하 공간 싱크홀 쪽으로 전진하면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김창섭 소방행정과장은 싱크홀 내부의 물이 거의 빠진 뒤 "땅이 딱딱해지면서 삽이 잘 안 들어간다"며 "중장비로 작업을 한 후 삽질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 중장비 자체가 못 들어갈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들어가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 작업 초반에는 싱크홀 내부가 물로 차 있어 구조 대원들이 손과 삽으로만 토사물을 퍼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말라진 땅을 중장비를 활용해 가장 아래서부터 긁어올라가며 삽과 함께 작업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날 오전 소방당국은 내부 작업의 진동과 지표면 위의 안정화 작업을 고려해 사고 현장 근처 주유소 기름탱크의 기름을 모두 빼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 한 명은 40대 여성으로,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을 한 후 다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크홀 왜 발생하나

싱크홀은 지반이 내려앉으며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서울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만 총 223건으로 집계됐다.

구별로 분류했을 때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 영등포구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시설물 관리가 부실한 것이 그 이유로 꼽혔다. 상하수관 및 열수송관의 노후나 상하수관 손상도 대표적인 발생 원인이었다.

장기침하와 굴착공사로 인한 사고 발생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땅 꺼짐 사고 당시 인근에서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땅 꺼짐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지하수위가 급격히 변화되면서 지하 토사가 유실되기 때문이다.

성산로 땅 꺼짐 사고와 서울 종로5가 땅 꺼짐 사고 등도 8월인 여름 장마철에 발생했다.

다만 이번 사고는 장마철이 아닌 3월에 발생해 그 원인에 이목이 쏠린다.

명일동의 경우 인근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강동구 명일동을 거쳐 강일동 샘터공원역까지 연결하는 공사다.

소방 관계자는 24일 "공사장과 싱크홀이 연결되어 있다"며 "공사장 차원에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방도 투입돼 장비를 넣어 작업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후화 된 상수도관과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하 공사 시 지하수를 빼내면서 연약한 토사물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지반이 약해지면서 침하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땅 꺼짐 발생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두고 조사를 해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본격적인 원인 파악을 위한 수사는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사고로 인근 학교 4 곳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25일 재량 휴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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