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이전 분기말(0.53%)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동기(0.47%)와 비교하면 0.06p 상승한 것이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5%)은 전 분기 말과 동일했다.
대기업여신(0.41%)은 전 분기 말(0.43%) 대비 0.02%p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여신(0.78%)은 전 분기 말과 유사했다. 중소법인(0.97%)은 전 분기 말(0.99%) 대비 0.02%p 내려갔으며, 개인사업자여신(0.51%)은 전 분기 말(0.48%) 대비 0.03%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9%)은 전 분기 말(0.27%)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0%)과 기타 신용대출(0.56%)은 전 분기 말과 비교해 각각 0.02%p와 0.03%p가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80%)은 전 분기 말(1.55%) 대비 0.25%p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4조5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계여신(2조8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 전 분기(5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7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늘었다. 대기업(6000억원), 중소기업(3조8000억원)의 신규 부실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000억원과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 상·매각(대손상각 1조3000억원·매각 2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전 분기 말 대비 6000억원이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7.7%로 전 분기말 대비 0.3%p가 상승했으나 2023년 12월과 비교하면 26.3%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2019년말 0.77%)에 대비 낮은 상황이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말(214.0%)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향후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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