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아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첫 단추를 잘 끼우며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잉글랜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유럽 라트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2차전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지난 21일 알바니아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챙겼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후임으로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앞선 알바니아전에서도 2-0 쾌승을 거두며 2경기 연속 클린시트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2연승을 따낸 잉글랜드는 승점 6을 기록, 알바니아(승점 3점), 라트비아(승점 3점)를 승점 3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고, 리스 제임스, 에즈리 콘사, 마크 게히,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선 데클란 라이스와 주드 벨링엄이 호흡을 맞췄다. 2선에는 재러드 보언, 모건 로저스, 마커스 래시퍼드가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으로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라트비아는 5-4-1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골키퍼 장갑은 로베르츠 즈비에드리스가 꼈고, 수비 라인은 안드레이스 치가니크스, 안토니스 체르노모르디스, 마르첼스 젤렌코프스, 크리스티안스 유르코프스키스, 알렉세이스 사발니에크스로 구축됐다. 중원에서는 에드워즈 야운젬스와 올렉산드르 사벨예프스가 수비적인 역할을 맡았고, 다비스 이카우니에크스와 예르만스 발로디스가 측면을 책임졌다. 최전방에서는 다니스 구트고프스키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래시퍼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취했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래시퍼드의 긴 크로스를 보웬이 머리에 갖다 댔으나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도 래시퍼드의 크로스가 박스 안 혼전상황을 거쳐 보언에게 연결됐지만 보웬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위기를 넘기는 라트비아는 예상 밖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전반 17분 라트비아는 전방 압박을 통해 잉글랜드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위협적인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의 골키퍼 픽포드와 게히의 소통 실수로 구트콥스키스가 슈팅 기회를 얻었으나, 그의 슛은 골문을 빗나가며 잉글랜드가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이후 홈팀의 공격 찬스들이 이어졌고,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8분 필 포든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를 제임스가 먼 거리에서 완벽한 궤적으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임스의 프리킥은 골문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히며 웸블리 스타디움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제임스는 2년 6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소속팀의 전 감독인 투헬을 대표팀에서 만나 엄청난 골을 만들어냈다. '연쇄부상자', '월드글래스'라는 혹평을 지웠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많은 찬스를 잡아냈지만 라트비아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잉글랜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추가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고, 결국 투헬 감독은 공격진 변화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6분, 보언 대신 크리스털 팰리스의 윙어 에베레치 에제가 들어왔고, 22분에는 벨링엄 대신 맨시티 공격수 필 포든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결국 후반 23분 잉글랜드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로저스가 침투하는 라이스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라이스가 이 공을 반대편에 있던 케인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케인은 이 공을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자신의 71번째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득점은 잉글랜드가 승리를 확신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에는 교체 투입된 포든과 에제의 활약이 빛을 봤다. 후반 30분, 중원에서 공을 받은 포든이 왼쪽 측면의 에제에게 빠르게 패스를 찔러줬다. 빠르게 박스 안으로 들어온 에제는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흔든 후, 좁은 틈새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키퍼를 뚫고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에제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미드필더들을 교체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고, 추가 득점 없이 3-0 완승을 챙겼다.
경기 내내 잉글랜드는 74%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라트비아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다소 답답한 모습도 보였다.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많아 투헬 감독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이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기대했던 변화의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사우스게이트 체제에서 보였던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현재 잉글랜드가 속한 예선 그룹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약체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진정한 시험대는 본선에서 강팀들과 맞붙을 때가 될 것이다"라며 향후 펼쳐질 경기에 대한 근심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투헬 감독 역시 경기 후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음 경기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 A매치 기간인 오는 6월, 투헬이 진정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잉글랜드가 단순한 예선 강국이 아닌 세계 정상급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조엔 잉글랜드, 알바니아, 라트비아 외에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소국 안도라가 속해 있다. 잉글랜드와 세르비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9월과 11월에 각각 한 차례씩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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