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초기 최고가 낙찰제가 몰고 온 상가 가격 폭등의 악순환', '상가 소유주도, 임차인도 모두 울고 있는 현실', '나성동 어반아트리움과 어진동 방축천 특화거리는 사전 입점 계약 후 공급이란 이상과 달리 텅빈 현주소', '2015년 규제 완화로 과다 공급된 상가', '전국 최고 수준의 상가 공실률 지속', '도시 정비와 경관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둔 업종 규제의 허와 실', '초기 구상과 달리 제한적 개방에 그치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하나인 상권 태반', '3분 이내 상가 이용 목적에도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함', '역외 소비율 전국 최고 수준', '2020년 이후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인구수',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초집중 구도는 더욱 심화'.
2025년 세종시 신도시 상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토지 공급과 승인 주체인 행복청과 LH, 각 생활권을 차례로 이관받고 있는 세종시 등 관계기관에 대한 책임론은 둘째치고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형국이다.
행복청(청장 김형렬)과 세종시(시장 최민호), LH 세종특별본부(본부장 송종호)가 3월 24일 오후 2시 보람동 세종시청 집현실에 모여 '행복도시 상가 공실 공동대응 전략회의'를 개최한 배경이다.
행복도시 이면의 두 얼굴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다가왔다. 인구 증가세와 함께 지속 성장은 긍정적 흐름이나 저변에 자리 잡은 경기침체와 소비방식 변화 등은 상가 공실을 되레 심화하고 있다. 그나마 새롬동과 다정동, 아름동, 보람동, 도담동 등 밀집 상권은 나은 형편에 있으나 대평동과 보람동, 소담동 수변 상권, 신생 상권 등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3개 기관의 정기 전략회의로 마련했다. 2024년 11월 세 기관이 함께 수립한 '행복도시 상가 활성화 종합대책'의 기관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의견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초점은 ▲상가 허용 용도 대폭 완화 ▲미매각 상업 용지의 용도 변경 등 실효성 있는 공급조절 방안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데 맞췄다.
강주엽 행복청 차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세종시, LH와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승원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회의가 단순한 토론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기관의 이 같은 움직임이 탄핵 정국 아래 새로운 국면을 찾는 계기를 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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