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주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3%대 상승한 코스피가 이달 2700선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06포인트(p) 내린 2632.07에 장을 마쳤다.
장중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기각 소식에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 공지 지연에 따른 경계감에 하락 전환했다.
다양한 변수로 인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코스피 2700선 돌파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발언, 미국 2월 PCE, 3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주요 지표와 주요 연준 인사 발언,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 공매도 재개, 헌재 판결 등 월말 국내 고유 이벤트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80~2700선으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공지가 임박하면서 시장 반응도 주목되는 가운데, 오는 28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강화가 기대된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4일 코스피는 2450선으로 하락한 바 있으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에는 헌재 판결 이후 코스피가 6.4%p 상승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경계감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은 1분기를 고점으로 완화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2분기 중 달러인덱스와의 낙폭을 축소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코스피 상승의 70% 이상을 반도체가 이끌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110p 상승에 반도체 업종이 74p 기여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12.8% 상승하며 지난 20일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실적 개선 기대에 코스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다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 종목에만 집중된 점을 지적한다. 지난주 외국인은 2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이 중 약 2조원이 삼성전자에 쏠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의 반도체 제외 코스피 순매수는 3000억원 규모로 작년 10월 중순 이후 매도세를 되돌리기엔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 “외국인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들어온 것이 아닌 반도체 업종에 국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주 후반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사태 등으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이 방산주를 팔아치우며 코스피 상방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 한화(-9.77%) 한화오션(-1.62%) 등 한화그룹주는 하락 전환했다.
당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31일 네 번째 공매도 금지가 막을 내리고 전면 재개되되면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더욱 커진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시즌인 4월까지는 올 초부터 주목받았던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주도주 로테이션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vs 방산’ 간의 수급 로테이션은 빈번하게 일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는 업황 조기 해빙 기대감 속 마이크론 실적 호재로 지난주 성과가 좋기는 했으나, 지난 금요일 마진 우려로 마이크론이 급락한 게 단기 변수로 떠오른 상태”라면서 “방산주는 특정 기업의 유상 증자라는 단기 악재에 노출됐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구조적인 방위비 지출 증가라는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