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려도 마음은 맑은 날이었다. 허다빈 프로골퍼가 한강 공원에서 포착됐다. 나른한 오후의 따스한 햇살과 그녀의 여유로운 미소가 완벽히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회색빛 스웨트셔츠 위로 옅은 민트와 옐로 컬러가 파스텔처럼 번진다. 봄이 오기 전, 마음 먼저 피어난 사람의 스타일이었다.
허다빈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룩을 선보였다. 셔츠형 스웨트셔츠는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했고, 아래로 드러난 프릴 장식의 속바지가 사랑스러운 포인트였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흰 양말과 깔끔한 스타일링은 한강이라는 공간과 어울려 따스한 일상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특히 컬러 선택이 눈길을 끈다. 민트와 크림, 라이트 옐로우가 자연스럽게 섞인 스트라이프는 봄의 기운을 은근히 담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계절의 중간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사이에서 가장 알맞은 온도의 스타일이었다.
공원 계단에 앉아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엔 ‘내가 만든 김밥’이라는 귀여운 자막이 어울린다. 그 말 한마디가 이날의 분위기를 다 설명해준다. 중요한 약속도 없고, 꾸밀 필요도 없는 날. 하지만 이런 날이 오히려 가장 예쁘게 기억된다.
허다빈의 스타일은 늘 그렇다. 과하지 않고, 일부러 꾸민 느낌도 없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다. 편안한 소재와 실루엣, 여기에 그녀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가 더해져 완성도 높은 룩이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자연스러움이다. 머리카락도, 메이크업도, 옷차림도 어느 것 하나 인위적인 구석이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작은 센스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멋을 아는 사람이다. 허다빈은 그런 사람이다.
돗자리를 펴며 웃고, 김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그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다. ‘골프선수’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두고, 친구처럼, 언니처럼, 옆집 사람처럼 편안한 허다빈이 좋았다.
봄은 아직 멀지만 그녀 덕분에 한강엔 벌써 따뜻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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