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1992년생 베테랑 콤비 손흥민(7번)과 이재성은 25일 요르단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만전 무승부의 충격은 잊어야 한다. 월드컵으로 향한 여정에 쉬운 길은 없다. 한국축구가 다시 뛴다. 1992년생 동갑내기 콤비에게 ‘요르단 격파’의 미션이 주어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헌신의 아이콘’ 이재성(마인츠)의 어깨가 무겁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 복병’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조 선두를 수성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20일 오만과 1-1로 비긴 한국은 4승3무, 승점 15로 1위를 지켰으나 2위 요르단(3승3무1패), 3위 이라크(3승3무1패·이상 승점 12)와 격차가 멀지 않아 승점 3이 필요하다. 요르단을 잡고 승점 6점차를 만들면 6월 마지막 2경기(이라크 원정, 쿠웨이트 홈)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결과마저 좋지 않은데 ‘다용도 공격수’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오만전 도중 각각 왼쪽 발목,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중앙수비수 정승현(알와슬)은 19일 훈련 중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오만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화끈한 화력전이 예고된 가운데 나란히 공격 2선에 배치될 손흥민과 이재성의 활약이 중요하다. 부지런히 중앙을 휘젓고, 측면을 파고들어 요르단 밀집 수비를 파괴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공간을 활용하면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둘의 역할에 따라 팀 전술도 함께 바뀐다. 손흥민은 경기 양상에 따라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될 수 있고, 이재성은 포지셔닝 체인지와 유기적인 스위치 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풍부한 경험도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다. 출전할 때마다, 골을 넣을 때마다 A매치 역사를 새로이 써 내려가는 손흥민은 오만전 포함 132경기, 51득점을 기록 중이다. 요르단전에 출전하면 이운재(133경기)와 A매치 통산출전 공동 3위가 된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A매치 역대 최다골(58골)도 머잖아 깨질 기록이다.
이재성은 현 대표팀에서 2번째로 많은 A매치 95경기(13골)를 뛰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이 임박했다.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2-0 한국 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손흥민은 “실망할 시간조차 없다”, 이재성은 “오만전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우리가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을 되돌아보고 철저히 분석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요르단전 필승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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