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어려운 소비심리, 석 달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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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어려운 소비심리, 석 달만에 하락 전환

이데일리 2025-03-2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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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달 국내 소비자심리가 석 달만에 다시 하락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소비심리 반등을 꾀하기에는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3개월만에 하락 전환이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응답 2313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에서는 전월과 동일한 현재생활형편(87)과 현재경기판단(55)을 제외한 지표들이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은 전월비 3포인트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도 각각 1포인트 하락한 92, 96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04로 나타났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향후경기전망의 경우 수출 증가세 둔화 및 성장률 전망치 조정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다봤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OECD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췄는데, 또다시 0.6%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CSI 구성 항목 중 금리수준전망은 기준금리 인하,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등으로 전월비 7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월(-8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비 6포인트 상승한 105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 7포인트 상승한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이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에 따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어느정도 둔화됐다는 판단하에 토허제를 해제했지만,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지난 19일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이 팀장은 “계엄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수출도 둔화 국면에 놓여 소비심리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주택시장의 경우 정부가 토허제 재지정 발표 이후 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시차를 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집계돼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생활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0.5%), 공공요금(48.8%), 공업제품(31.2%) 순이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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